2010년쯤의 유럽 PC게임 문화는 지금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미국 쪽 게임들이 빠른 액션, 총싸움, 화려한 그래픽을 앞세웠다면, 유럽은 조금 느리지만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게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전략 게임, 시뮬레이션 게임, 그리고 팬들이 직접 만드는 모드 문화가 크게 발전했죠. 이 글에서는 그 시절 유럽 게임들이 어떤 특징을 가졌고, 왜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즐겼는지 쉽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전쟁과 나라 운영을 게임으로 배우다
2010년쯤 유럽에서는 나라를 운영하거나 전쟁 전략을 세우는 게임이 인기였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토털 워’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큰 지도에서 병력을 이동시키고, 전투 화면으로 들어가 실제 싸움을 지휘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빅토리아 2’라는 게임은 1800년대의 세계를 배경으로, 경제, 정치, 외교까지 모두 관리해야 합니다.
이런 게임의 특징은 빠른 승부가 아니라 긴 호흡입니다. 예를 들어, 전쟁을 할 때도 무작정 싸우는 게 아니라 식량 보급로를 유지하고, 동맹국과 약속을 지키고, 돈을 모아 병사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 판을 하는 데 몇 시간, 심지어 며칠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 ‘스팀’이라는 온라인 게임 상점이 점점 유명해지면서, 이런 복잡하고 깊이 있는 게임들도 쉽게 다운로드해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확장팩과 업데이트로 새로운 지도, 나라, 규칙이 계속 추가되어, 한 번 산 게임을 오래 즐길 수 있었습니다.
현실을 게임 속에서 체험하기
유럽 시뮬레이션 게임은 실제 생활을 아주 자세하게 흉내 내는 걸 좋아했습니다. 예를 들어, ‘파밍 시뮬레이터’라는 게임에서는 농부가 되어 트랙터를 타고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하며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날씨, 계절, 농기계 종류까지 세세하게 구현돼 있어서 진짜 농사를 짓는 기분이 납니다.
또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는 유럽 전역의 도로를 따라 트럭을 몰고 화물을 배달하는 게임입니다. 단순히 운전만 하는 게 아니라, 연료를 채우고, 쉬는 시간도 지켜야 하며, 교통 규칙도 따라야 합니다. 덕분에 실제로 트럭 운전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풋볼 매니저’ 시리즈에서는 축구 감독이 되어 선수들을 영입하고, 훈련 계획을 짜고, 경기 전술을 정합니다. 실제 축구처럼 시즌이 흘러가고, 내가 세운 전략이 경기에서 성공하면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게임들은 그래픽이 아주 멋지지 않아도, 현실처럼 꼼꼼하게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어서 오랫동안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팬들이 직접 만드는 게임 콘텐츠
유럽의 많은 PC게임은 ‘모드’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모드는 팬들이 만든 새로운 내용, 지도, 캐릭터, 그래픽 등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마운트 앤 블레이드’라는 게임에서는 팬들이 새로운 무기, 새로운 지도, 심지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넣기도 했습니다.
‘위처’나 ‘S.T.A.L.K.E.R.’ 같은 게임에도 그래픽을 더 예쁘게 만들거나, 새로운 퀘스트를 추가하는 모드가 많이 나왔습니다.
이 모드 덕분에 같은 게임도 여러 버전으로 즐길 수 있었고, 게임의 수명이 훨씬 길어졌습니다. 어떤 사람은 모드를 만들다가 실력이 인정받아 게임 회사에 취직하기도 했습니다. 게임 회사도 이런 팬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드 제작 툴과 가이드를 공개하곤 했습니다.
2010년 유럽 PC게임 문화는 전략 게임, 시뮬레이션 게임, 그리고 모드 문화가 크게 발전한 시기였습니다. 이런 게임들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역사, 경제, 직업 세계를 배울 기회도 주었습니다. 지금도 그 시절 게임들은 충분히 재미있으니, 한 번 플레이해 보면서 그 ‘느리고 깊은’ 재미를 직접 느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