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게임 역사에서 굵직한 명작들이 탄생한 해였습니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 속에서도 공통으로 손꼽은 GOTY(Game of the Year) 수상작들이 있었고, 각 지역의 수상 기준과 반응은 매우 흥미로운 비교 포인트가 됩니다. 본 글에서는 2018년도 북미와 유럽이 선정한 GOTY 수상작을 살펴보고, 어떤 기준과 이유로 선택되었는지를 분석해보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영향력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1. 북미: 감성과 스케일을 중시한 수상작, 갓 오브 워
2018년 북미 게임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단연 갓 오브 워(God of War)였습니다. 미국 최대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 2018)에서 GOTY로 선정되며, 그해 최고의 게임이라는 명예를 거머쥐었습니다. 갓 오브 워는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하던 시리즈를 북유럽 신화로 전환하면서도, 캐릭터 중심의 감정 서사와 강력한 액션 시스템을 완벽하게 결합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미국 게이머와 평론가들은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서사 구조, 몰입감 있는 카메라 연출, 그리고 현실적인 감정 표현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한 시리즈 최초의 원테이크 연출 방식은 게임플레이와 스토리의 경계를 허물며, 플레이어를 이야기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탁월했습니다.
기술적인 완성도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PS4 독점작으로 최적화된 그래픽,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 다양한 퍼즐과 전투 설계가 완벽에 가까운 조화를 이뤘고, 게임의 흐름을 끊지 않는 디자인이 유저 경험을 극대화했습니다. 북미에서의 수상은 단순한 인기뿐만 아니라, 게임이 예술로 진화하는 흐름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2. 유럽: 예술성과 세계관에 주목한 레드 데드 리뎀션 2
반면 유럽에서는 레드 데드 리뎀션 2(Red Dead Redemption 2)가 GOTY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럽 내 주요 게임 시상식인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는 레데리2가 '올해의 스토리텔링', '비주얼 디자인' 등을 포함한 다수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전체적인 GOTY 여론 또한 레데리2에 좀 더 우호적이었습니다.
레데리2는 락스타 게임즈가 개발한 오픈월드 서부극 RPG로, 사실적인 세계 묘사와 세밀한 캐릭터 심리 묘사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유럽 게이머는 게임의 느린 전개, 사소한 디테일까지 살아있는 생활감, 광대한 자연 환경 등에서 게임의 예술성과 문학적 가치를 발견했습니다.
유럽 게임 문화는 비교적 서사 중심, 예술 중심의 흐름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며, 게임을 예술의 한 형태로 바라보는 관점이 뚜렷합니다. 레데리2는 이러한 기대를 완벽히 충족한 작품이었으며, 유저의 선택과 행동이 스토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서사 구조는 높은 몰입감을 이끌어냈습니다.
3. 수상 결과가 보여준 문화적 차이와 시장 영향
흥미로운 점은, 같은 해의 두 대작이 북미와 유럽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수상작으로 평가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선호도 차이 그 이상으로, 지역별 게임 소비 방식과 철학이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북미는 서사와 액션의 균형, 즉 ‘플레이와 이야기의 통합’을 중시했고, 유럽은 철저히 세계관, 미학, 디테일 중심의 ‘경험형 예술’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이후 출시된 게임들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갓 오브 워의 성공은 캐릭터 중심 스토리텔링과 카메라 연출 기법을 하나의 전형으로 만들었고, 레데리2의 여운은 오픈월드 게임 설계에서 현실성을 중시하는 흐름을 강화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이후 수년간의 게임 제작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2018년은 북미와 유럽이 각자 다른 기준으로 최고의 게임을 선택한 상징적인 해였습니다. 갓 오브 워는 감정 중심의 액션 서사로 북미 유저를 사로잡았고,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몰입감과 사실성을 중시하는 유럽 유저의 감각을 만족시켰습니다. 이처럼 수상작의 차이는 각 문화가 게임을 소비하고 해석하는 방식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며, 오늘날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중요한 참고 기준이 됩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에 더 공감하시나요? 지금이라도 두 게임을 다시 플레이하며, 그 시절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